단편

짧은 글을 씁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 보기
  • 6
  • 0
  • 0
첫 화 보기

5개의 포스트

춥다는 것은 결국 외롭다는 말과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부고는 늘 어려웠다. 나는 할 말을 집어내지 못하고 한참 동안 얼빠진 얼굴로 서 있다가 겨우, 머릿속으로 발음했다. 유감입니다. 'I'm sorry to hear that.' 같은 표현을 우리 말로는 뭐라고 하더라. 그런 고민 끝에 겨우 고개를 떨어뜨리고 유감스러운 표정이길 바랐다. 타인의 죽음이 내게 어려웠던 것은 대개...

어떤 퍼즐에 대한 이야기
사람이 넷이면 그 중 둘 이상은 어떤 감정에 휩쓸리고는 합니다. 대충 그런 이야기.

1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했다. 이 말은 보통 머리를 좀 쓰라는 뜻에서 쓰이겠지만 나는 머리로 고생하느니 몸이 고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인간이고 내 삶은 대체로 몸이 조금 고생하고 마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깊은 생각을 하기에는 눈치도 성의도 부족했기 때문에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빠릿하게 움직여 남들...

어린 시절의 천재와 힘껏 살아가는 어른을 기억하고 응원하며

A는 과자 봉지를 뜯었다. 어릴 때부터 과자 봉지를 찢지 않고 '펑' 뜯는 건 A가 제일 잘 하는 거였다. A는 사소한 것들을 곧잘 해내곤 했는데, 과자 봉지를 '펑' 뜯는 건 그것들 중 제일 간단한 일이다. A는 계단 두 칸을 한 번에 오를 수도 있었고 한 발로 스무 걸음이나 걸을 수 있었다. 눈을 뜬 채로 거의 40초...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을 거예요

나 졸업할 때는 눈이 안 녹아서 캠퍼스가 다 얼어가지고요. 되게 추웠어요. 87년 이후로 그런 추위가 없었대요. 다 얼어 죽을 졸업식이라고 욕을 욕을 하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좋았어요. 시원하고, 차갑고, 그래서 사람들은 더 따뜻해지는 시기였거든요. 춥게 입었다고 담요를 나눠 덮고 핫팩이 두 개 있으면 하나는 누구 나눠주...

추운 이의 겨울을 위하여

그 자체로 위대한 도전은 존재한다. 죽도록 싫은 새끼의 손을 잡고 포옹해 화해의 제스처를 하고 '이제 됐냐'라는 얼굴로 어른을 올려다보는 아이의 도전, 꼰대 상사의 잔소리에 미소로 응대하는 직장인의 도전, 울어젖히는 어린애를 안고 대로변을 가로지르는 여자의 도전, 웃기지도 않은 얘길 하면서 허버허버 웃어대는 선배 앞 후배...

진행 중인 대화가 없습니다.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